봄내음과 함께하는 드라이브 여행 코스

- 한국관광공사 4월 추천 가볼 만한 곳 5곳 선정 -

관광호텔외식신문 승인 2023.03.22 21:34 의견 0
(남해)남해 드라이브 여행 1번지 물미해안도로 -장보영-


(남해)섬과 바다가 다정하게 조화를 이루는 남해 -장보영-


(보은) 말티재 전망대와 말티재_길지혜


(보은) 열두 굽이 말티재 전경_길지혜


(봉화) 국도35호선 관창1교 주변 전경_박상준 촬영


(봉화) 만리산전망대에서 본 국도35호선과 오마교_박상준 촬영


(인천) 낭만적인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_권다현


(정선) 하늘에서 본 연포마을과 동강 전경_진우석 촬영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4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설레는 드라이브 여행’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여행의 감성을 자극하며 마음을 다그친다. 차창을 활짝 열고 온몸으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추천 여행지는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인천 서구) ▲물레재 넘어 펼쳐진 동강의 샹그릴라,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강원 정선) ▲열두 굽이 봄을 깨워 달리는 보은 말티재(충북 보은) ▲살랑살랑 차 타고 봄 타러, 국도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경북 봉화)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이어지는 낭만의 드라이브 여행, 남해 물미해안도로(경남 남해) 등 총 5곳이다.

여행지 방문 시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건 필수다.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위치 : 인천 서구 정서진로·계양구 아라로 일대

경복궁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인천 정서진이 자리한다. 정동진 일출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을 대변한다. 해 질 무렵 정서진은 드넓은 서해가 넉넉한 품을 벌리고, 주홍빛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이 그림처럼 떠 있다. 조약돌 모양을 본뜬 ‘노을종’과 고즈넉한 아라빛섬, 아라타워 23층에 있는 전망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이국적인 경인아라뱃길을 끼고 달리는 길에 정서진의 노을까지 더해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언제든 자동차를 멈추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원도 많다. 경인아라뱃길을 발아래 두고 걷는 아라마루전망대와 국내 최대 규모 인공 폭포인 아라폭포가 볼만하다. 저녁이면 알록달록한 조명이 아름다운 야경을 빚어낸다.

자동차에서 바라보는 경인아라뱃길도 아름답지만, 유람선을 타고 상쾌한 강바람을 직접 느껴도 좋다. 선상에서 펼치는 다양한 공연이 재미를 더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녹갈색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녹청자의 매력을 엿보는 녹청자박물관도 추천한다. 1970년대부터 한자리를 지킨 가좌시장은 인천의 푸근한 인심을 만나는 전통 시장이다.

* 문의 전화 : 경인아라뱃길 정서진관광안내소 032)561-1339

물레재 넘어 펼쳐진 동강의 샹그릴라,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

위치 : 강원 정선군 신동읍 연포길(연포분교캠핑장)

정선에서 연포마을로 가는 길은 둘이다. 하나는 정선읍에서 줄곧 동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신동읍 예미리에서 물레재를 넘는 길이다. 후자가 연포마을 주민들이 다니던 오래된 길로,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예미역에서 출발하면 유문동, 고성리재의 고성터널, 물레재 등을 차례로 지나는데, 첩첩산중 오지 마을에 찾아가는 기분이다. 험준한 물레재를 넘는 길에는 동강 일대 최고봉인 백운산이 반겨준다. 소사마을에 닿으면 동강의 상징인 뼝대(바위로 된 높고 큰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세월교를 건너면 동강이 휘감는 지점에 연포마을이 폭 안겨 있다. 연포분교는 연포분교캠핑장으로 바뀌었지만, 부드러운 동강과 웅장한 뼝대가 어우러진 모습이 여전히 아름답다.

동강 주변의 명소를 둘러보자. 정선고성리산성(강원기념물)은 동강과 백운산 일대 산세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이름은 휴양림이지만, 캠핑장만 운영한다. 널찍한 전망대에 서면 백운산 아래로 흐르는 동강이 장관이다. 휴양림에서 내려오면 가수리까지 동강을 끼고 달린다. 나리소전망대와 가탄마을을 지나 가수리에 이른다. 수령 570년이 넘은 가수리 느티나무 아래에서 동강을 바라보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문의 전화 : 정선군청 관광과 033)560-2370

열두 굽이 봄을 깨워 달리는 보은 말티재

위치 :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말티재전망대)

어디든 내달리고 싶은 봄이다. 봄이 마음을, 길이 바퀴를 움직인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IC에서 국도25호선을 타고 장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열두 굽이 말티재가 나온다. 이름부터 지붕이나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를 합쳤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도 말티재에서는 절로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그래서인지 창문을 내리고 계절을 만끽하는 드라이브 여행에 제격이다. 지금은 황매화 1만 8000주가 이제나저제나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 중이다. 속리산 법주사로 향하던 이 험준한 고갯길을 신라 사람도, 고려 왕건도, 조선의 세조도 걸었다. 돌고 도는 굽잇길마다 켜켜이 쌓인 역사를 알면 드라이브가 새롭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백두대간속리산관문이 말티재가 한눈에 보이는 지점에 있다. 10년에 걸쳐 완성된 속리산테마파크도 꼭 한번 들러봄 직하다. 모노레일을 타고 목탁봉 정상에 오르면 속리산 풍경이 장쾌하다.

말티재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된 보은 법주사(사적), 속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에 닿는다. 난공불락의 요새 삼년산성(사적)까지 보은으로 봄맞이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자.

*문의 전화 :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043)540-3493

살랑살랑 차 타고 봄 타러, 국도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

위치 : 경북 봉화군 청량로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 초입에 이르는 국도35호선 구간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서 《미슐랭 그린 가이드》가 일찌감치 별 하나를 부여한 길이다. 그 가운데 봉화의 골은 꾸밈없이 아름다워 마치 계절의 전령이 숨겨둔 봄의 통로인 양하다. 익숙해서 놓치고 지난 우리 산하의 비경이 잠시나마 숨 가쁜 일상을 지운다. 이 길을 느릿하게 누릴 요량이라면 사미정계곡 즈음에서 남하할 일이다. 호젓한 도로는 낙동강과 황우산, 만리산, 청량산 등이 주거니 받거니 열어놓은 여로를 지나며 계절의 푸름을 실감케 한다. 샛길로 접어들어 만나는 마을과 사람 풍경 또한 고향의 향취를 닮아 아지랑이처럼 코끝을 간질인다. 범바위전망대는 낙동강을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고,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과 예던길 선유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국도35호선 변의 대표적인 산책로다.

무인 카페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는 청량산 ‘풍경 맛집’이다.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의 누정 문화를 감상하는 봉화정자문화생활관 역시 봄날이라 반가운 여행지다.

*문의 전화 :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054)679-6342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이어지는 낭만의 드라이브 여행,

남해 물미해안도로

위치 :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미조항), 삼동면 동부대로(물건항)

“누구나 이동의 절대적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도 특정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필요성을.” D. H. 로렌스가 《바다와 사르디니아》에 남긴 문장으로, 이는 해마다 봄이면 하릴없이 ‘남쪽’이 떠오르는 한 가지 이유가 된다. 볕이 좋고, 산의 초목이 산뜻하며, 꽃이 가장 먼저 피는 남쪽. 남쪽의 여러 도시 중 남해는 이국적이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여 전국의 상춘객이 사랑해 마지않는다. 4월의 봄빛 찬란한 남해를 드라이브하며 여행한다. 바로 2010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에 오른 물미해안도로 일주!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약 15km 드라이브 코스로, 일부 가파른 암벽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와 굽이진 길을 지나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섬이 인상적이다. 초전몽돌해변과 항도몽돌해변,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등 스치고 만나는 곳이 드라이브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전후로 남해1경 금산 보리암,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독일마을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풍요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문의 전화 : 남해군청 관광진흥과 055)860-8601

〈요약 자료〉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위치 : 인천 서구 정서진로·계양구 아라로 일대

내용 : 경복궁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인천 정서진이 자리한다. 정동진 일출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을 대변한다. 해 질 무렵 정서진은 드넓은 서해가 넉넉한 품을 벌리고, 주홍빛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이 그림처럼 떠 있다. 조약돌 모양을 본뜬 ‘노을종’과 고즈넉한 아라빛섬, 아라타워 23층에 있는 전망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이국적인 경인아라뱃길을 끼고 달리는 길에 정서진의 노을까지 더해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언제든 자동차를 멈추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원도 많다. 경인아라뱃길을 발아래 두고 걷는 아라마루전망대와 국내 최대 규모 인공 폭포인 아라폭포가 볼만하다. 저녁이면 알록달록한 조명이 아름다운 야경을 빚어낸다.

자동차에서 바라보는 경인아라뱃길도 아름답지만, 유람선을 타고 상쾌한 강바람을 직접 느껴도 좋다. 선상에서 펼치는 다양한 공연이 재미를 더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녹갈색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녹청자의 매력을 엿보는 녹청자박물관도 추천한다. 1970년대부터 한자리를 지킨 가좌시장은 인천의 푸근한 인심을 만나는 전통 시장이다.

문의 전화 : 경인아라뱃길 정서진관광안내소 032)561-1339

물레재 넘어 펼쳐진 동강의 샹그릴라,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

위치 : 강원 정선군 신동읍 연포길(연포분교캠핑장)

내용 : 정선에서 연포마을로 가는 길은 둘이다. 하나는 정선읍에서 줄곧 동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신동읍 예미리에서 물레재를 넘는 길이다. 후자가 연포마을 주민들이 다니던 오래된 길로,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예미역에서 출발하면 유문동, 고성리재의 고성터널, 물레재 등을 차례로 지나는데, 첩첩산중 오지 마을에 찾아가는 기분이다. 험준한 물레재를 넘는 길에는 동강 일대 최고봉인 백운산이 반겨준다. 소사마을에 닿으면 동강의 상징인 뼝대(바위로 된 높고 큰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세월교를 건너면 동강이 휘감는 지점에 연포마을이 폭 안겨 있다. 연포분교는 연포분교캠핑장으로 바뀌었지만, 부드러운 동강과 웅장한 뼝대가 어우러진 모습이 여전히 아름답다.

동강 주변의 명소를 둘러보자. 정선고성리산성(강원기념물)은 동강과 백운산 일대 산세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이름은 휴양림이지만, 캠핑장만 운영한다. 널찍한 전망대에 서면 백운산 아래로 흐르는 동강이 장관이다. 휴양림에서 내려오면 가수리까지 동강을 끼고 달린다. 나리소전망대와 가탄마을을 지나 가수리에 이른다. 수령 570년이 넘은 가수리 느티나무 아래에서 동강을 바라보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문의 전화 : 정선군청 관광과 033)560-2370

열두 굽이 봄을 깨워 달리는 보은 말티재

위치 :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말티재전망대)

내용 : 어디든 내달리고 싶은 봄이다. 봄이 마음을, 길이 바퀴를 움직인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IC에서 국도25호선을 타고 장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열두 굽이 말티재가 나온다. 이름부터 지붕이나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를 합쳤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도 말티재에서는 절로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그래서인지 창문을 내리고 계절을 만끽하는 드라이브 여행에 제격이다. 지금은 황매화 1만 8000주가 이제나저제나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 중이다. 속리산 법주사로 향하던 이 험준한 고갯길을 신라 사람도, 고려 왕건도, 조선의 세조도 걸었다. 돌고 도는 굽잇길마다 켜켜이 쌓인 역사를 알면 드라이브가 새롭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백두대간속리산관문이 말티재가 한눈에 보이는 지점에 있다. 10년에 걸쳐 완성된 속리산테마파크도 꼭 한번 들러봄 직하다. 모노레일을 타고 목탁봉 정상에 오르면 속리산 풍경이 장쾌하다.

말티재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된 보은 법주사(사적), 속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에 닿는다. 난공불락의 요새 삼년산성(사적)까지 보은으로 봄맞이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자.

문의 전화 :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043)540-3493

살랑살랑 차 타고 봄 타러, 국도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

위치 : 경북 봉화군 청량로

내용 :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 초입에 이르는 국도35호선 구간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서 《미슐랭 그린 가이드》가 일찌감치 별 하나를 부여한 길이다. 그 가운데 봉화의 골은 꾸밈없이 아름다워 마치 계절의 전령이 숨겨둔 봄의 통로인 양하다. 익숙해서 놓치고 지난 우리 산하의 비경이 잠시나마 숨 가쁜 일상을 지운다. 이 길을 느릿하게 누릴 요량이라면 사미정계곡 즈음에서 남하할 일이다. 호젓한 도로는 낙동강과 황우산, 만리산, 청량산 등이 주거니 받거니 열어놓은 여로를 지나며 계절의 푸름을 실감케 한다. 샛길로 접어들어 만나는 마을과 사람 풍경 또한 고향의 향취를 닮아 아지랑이처럼 코끝을 간질인다. 범바위전망대는 낙동강을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고,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과 예던길 선유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국도35호선 변의 대표적인 산책로다.

무인 카페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는 청량산 ‘풍경 맛집’이다.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의 누정 문화를 감상하는 봉화정자문화생활관 역시 봄날이라 반가운 여행지다.

문의 전화 :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054)679-6342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이어지는 낭만의 드라이브 여행,

남해 물미해안도로

위치 :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미조항), 삼동면 동부대로(물건항)

내용 : “누구나 이동의 절대적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도 특정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필요성을.” D. H. 로렌스가 《바다와 사르디니아》에 남긴 문장으로, 이는 해마다 봄이면 하릴없이 ‘남쪽’이 떠오르는 한 가지 이유가 된다. 볕이 좋고, 산의 초목이 산뜻하며, 꽃이 가장 먼저 피는 남쪽. 남쪽의 여러 도시 중 남해는 이국적이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여 전국의 상춘객이 사랑해 마지않는다. 4월의 봄빛 찬란한 남해를 드라이브하며 여행한다. 바로 2010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에 오른 물미해안도로 일주!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약 15km 드라이브 코스로, 일부 가파른 암벽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와 굽이진 길을 지나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섬이 인상적이다. 초전몽돌해변과 항도몽돌해변,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등 스치고 만나는 곳이 드라이브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전후로 남해1경 금산 보리암,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독일마을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풍요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문의 전화 : 남해군청 관광진흥과 055)860-8601

<세부 자료〉

제목 :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위치 : 인천 서구 정서진로·계양구 아라로 일대

내용 : 경복궁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인천 정서진이 자리한다. 강릉 정동진에 대칭하는 개념이다. 정동진 일출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을 대변한다. 정호승도 〈정서진〉이라는 시에서 “해는 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찬란하다”고 노래했다. 차창 밖으로 따스한 봄바람을 즐기기 좋은 4월, 정서진의 붉은 수평선을 향해 달려보면 어떨까.

인천 서구는 지난 2011년 정서진의 관광 명소화를 선언했다.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를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경인아라뱃길이 서해와 만나는 경인아라뱃길여객터미널 부근이 정서진 좌표인 북위 37° 34′ 8″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곳에 정서진 표석을 세우고 대규모 광장을 조성했다. 정서진은 고즈넉한 아라빛섬과 어우러져 금세 인천을 대표하는 일몰 명소로 떠올랐다. 매년 마지막 날에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해넘이축제도 열린다.

아라빛섬정서진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노을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해의 밀물과 썰물이 만든 조약돌을 본뜬 작품으로, 해 질 무렵이면 붉은 해가 ‘노을종’에 매달려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노을종’은 고(故) 이어령 선생이 지은 이름이다. 최근 선생의 1주기를 맞아 광장 한쪽에 시비를 세웠다. “저녁노을이 종소리로 울릴 때 / 나는 비로소 땀이 노동이 되고 / 눈물이 사랑이 되는 비밀을 알았습니다”로 시작하는 〈정서진 노을 종소리〉를 새겼다.

‘노을종’ 곁에는 ‘사랑의 노을벽’ ‘낭만의 노을벽’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만든 조형물이 보인다. 손바닥만 한 도자기 종이 매달렸는데,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직접 쓴 바람이 있다. 해돋이 명소에 개인의 성취나 행운에 관한 소망이 주를 이룬다면, 정서진 작은 종에는 가족의 건강과 무탈함을 기원하는 글귀가 눈에 띈다. 잘 여문 저녁노을처럼 우리네 인생도 해가 질 무렵에야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돌아보게 되는 모양이다. 여섯 개 노을벽 맞은편에는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노을 사진이 볼거리를 더한다.

정서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일몰이다. 광장에서 바라보면 드넓은 서해가 넉넉한 품을 벌리고, 주홍빛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이 그림처럼 떠 있다. 물때에 따라 신비로운 갯벌이 드러나기도 한다. 왼쪽에는 범섬을 품은 영종대교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지역별 일몰 시각은 한국천문연구원을 비롯한 각종 포털에서 검색 가능한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빛깔을 보려면 적어도 한 시간 전에 도착하길 추천한다.

광장 입구에 들어선 아라타워도 해넘이 명소다. 23층 무료 전망대에 오르면 아라빛섬정서진광장이 한눈에 잡히고, 영종도와 인천대교,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인천컨테이너부두, 청라국제도시까지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운영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현재 오후 9시까지 개방해 일몰과 야경을 즐기기 적당하다. ‘뷰 맛집’으로 꼽히던 전망대 카페는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1층에는 홍보관 아라리움이 있다. 경인아라뱃길의 역사와 조성 과정,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어귀에 사는 기수어를 비롯해 경인아라뱃길의 생태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전시관 한쪽에는 직접 배를 운항하면서 갑문의 원리를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돼 아이와 들러보기 좋다. 정서진과 경인아라뱃길, 아라빛섬 등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포토 존도 놓치기 아깝다.

민요 〈아리랑〉의 후렴구 ‘아라리오’에서 이름을 따온 경인아라뱃길은 서울 한강을 시작으로 김포를 거쳐 인천 정서진에서 바다와 만난다. 그 곁을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이국적인 풍광과 다채로운 볼거리, 아름다운 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내비게이션에 정서진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자칫 고속도로로 빠질 수 있으니, 정서진로와 아라로를 이용해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만끽하자.

특히 정서진로에는 다양한 정원이 이어진다. 각양각색 들꽃을 심은 야생화테라스, 동양적인 매력이 풍기는 매화동산, 아라폭포를 조망하는 안개협곡공원 등 어디서든 잠시 자동차를 멈추고 봄날의 신록을 눈에 담아보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느긋하게 하룻밤 묵어가는 노을진캠핑장도 있다. 서해5도수산물복합문화센터에서 갓 잡아 올린 활어회를 맛보고,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경인아라뱃길을 바라보며 커피도 마신다.

목상교를 건너면 정서진로 맞은편이 아라로다. 중간에 자동차는 물론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이용해 경인아라뱃길을 즐기는 이들의 휴게소가 있다. 계양산 협곡을 활용한 아라마루전망대도 볼만하다. 지름 46m 원형 전망대로, 경인아라뱃길을 발아래 두고 걷는다. 가운데 투명한 유리 바닥이 있어 아찔한 재미도 느끼게 한다. 야간에는 알록달록한 조명이 색다른 야경을 빚어낸다.

전망대 아래 국내 최대 인공 폭포라는 아라폭포가 있다. 상부와 하부를 합하면 높이 45m에 달하는 2단 폭포로, 웅장한 바위를 타고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바로 곁에서 폭포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아라폭포는 4~11월 정해진 시간에 운영하며, 일몰 무렵에는 전망대와 함께 조명이 들어와 몽환적이다.

자동차에서 바라보는 경인아라뱃길도 아름답지만, 유람선을 타고 상쾌한 강바람을 직접 느껴도 좋다. 아라뱃길공연크루즈는 시천나루선착장에서 아라김포여객터미널까지 왕복 26km, 약 90분 운항한다. 아라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선상에서 댄스와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을 감상한다. 아라뱃길공연크루즈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30분에 출항하는데, 평일에는 예약 인원에 따라 결항하는 경우가 잦으니 운항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아이와 나선 길이라면 녹청자박물관도 흥미롭다. 녹청자는 녹갈색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청자로, 철분이 많은 점토를 사용해 빛깔이 독특하다. 고려 시대에 생활용 청자로 널리 제작했다는데, 인천 경서동 녹청자 요지(사적)가 발굴되면서 주목받았다. 녹청자도요지사료관으로 처음 문을 연 박물관에서 녹청자의 역사와 특징, 문화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운영하니, 아이와 동행하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인천의 푸근한 정을 느끼고 싶다면 1970년대부터 한자리를 지켜온 가좌시장에 들러보자. 140여 개 점포가 들어선 이곳은 정기적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국수를 대접하며 오랜 세월 따스한 인심을 나눴다. 가벼운 간식 메뉴가 많고, 시장 한가운데 만화카페도 있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알맞다.

〈당일 여행 코스〉

가좌시장→아라뱃길공연크루즈→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가좌시장→녹청자박물관→아라뱃길공연크루즈→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둘째 날 / 영종도→송도센트럴파크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인천투어 https://itour.incheon.go.kr

- 경인아라뱃길 www.kwater.or.kr/giwaterway

- 아라뱃길공연크루즈(현대유람선) www.aracruise.co.kr

- 녹청자박물관 www.nokcheongja.or.kr

- 가좌시장 http://gjmarket.kr

○ 문의 전화

- 경인아라뱃길 정서진관광안내소 032)561-1339

- 인천종합관광안내소 032)832-3031

- 경인아라뱃길 아라종합안내센터 1899-3650

- 아라뱃길공연크루즈(현대유람선) 032)882-5555

- 녹청자박물관 032)560-2932

- 가좌시장 032)584-5006

○ 자가운전 정보

올림픽대로→개화 IC 부천 방면→수도권매립지·경인아라뱃길(백운교) 방면→수송도로삼거리 드림파크CC·경인아라뱃길(백운교) 방면→경인아라뱃길·경인항(인천) 방면→아라빛섬정서진광장

○ 숙박 정보

- 하워드존슨바이윈덤 인천에어포트 : 중구 신도시남로142번길, 032)722-0000, http://howardjohnsonincheon.com

- 지엘시티호텔 인천공항점 : 중구 영종대로196번길, 1599-1123, http://glcityhotel.com

- 호텔월미여관 : 중구 월미로, 032)764-0720, https://hotelwolmi.modoo.at

○ 식당 정보

- 칸차이나 : 짬뽕·탕수육, 서구 뱃길1로, 032)569-5557

- 타니스청라레스토랑 : 피자·파스타, 서구 정서진5로, 032)567-1118

- 라메르베이커리 : 커피·소금빵, 서구 정서진로, 070-8861-7144

○ 주변 볼거리

차이나타운, 인천대공원, 소래습지생태공원 등

글·사진 : 권다현(여행 작가)

제목 : 물레재 넘어 펼쳐진 동강의 샹그릴라,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

위치 : 강원 정선군 신동읍 연포길(연포분교캠핑장)

내용 : 연포분교는 늘 그리운 이름이다. 소사마을과 연포마을 사이에 다리가 없던 28년 전, 줄배를 타고 동강을 건너 연포분교에 간 적이 있다. 거대한 뼝대(바위로 된 높고 큰 낭떠러지) 아래로 물안개 헤치고 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풍경 앞에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감탄했다. 연포분교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축구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후 몇 번 더 연포분교에 들렀고, 연포분교가 캠핑장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다.

옛 기억을 더듬어 연포분교로 가는 길은 한없이 설렌다. 드라이브 시작점은 인적 뜸하고 소박한 예미역이 적당하다. 예미역은 청량리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다섯 번 정차한다. 무인역으로 운영되지만, 내부가 깔끔하고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

예미교차로에서 유문동·동강 방면으로 직진하면 산비탈에 너른 밭이 펼쳐진 유문동이 나온다. 몇 가구가 드문드문 모여 있고, 슬레이트 지붕 위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풍경이 영락없는 오지 마을 같다. 정자가 있는 곳에 ‘동강 가는 길’ 이정표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유문동에서 구불구불 이어진 고성리재를 오르는데, 터널이 있다. 일반 터널과 달리 입구가 너무 좁아 들어가도 되는지 망설여진다. 고성터널은 1985년 고성리재 아래로 수도관을 묻으며 생긴 도수 터널(물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산을 뚫어 만든 길)이다. 내부는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날 만큼 좁고 어둡다. 시멘트로 만든 갱도와 다름없지만, 지름길이라 주민들이 이용한다. 어두운 터널에서 나오면 첩첩산중인데, 지도에 없는 샹그릴라가 나타날 듯한 기분이다.

동강고성안내소를 지나면 삼거리와 만난다. 왼쪽 연포길을 따르면 덕천리 원덕천마을이 나온다. 잠시 마을회관 앞에 차를 세우고 마을을 둘러본다. 옥수수밭 한가운데 외양간이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가니 어미 소와 송아지가 우물우물 맛있게 여물을 먹고 있다. 어미 소가 낯선 사람을 발견하고 눈을 부라린다. 외양간 앞에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구불구불 물레재로 오르는 도로가 보이고, 그 옆에 동강 일대 최고봉 백운산이 장수처럼 버티고 섰다.

물레재 정상에는 솔숲이 우거지고, 서낭당이 자리한다. 물레재는 옛날 고갯마루에 실을 뽑는 물레가 걸려 있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연포마을과 소사마을 사람들이 장에 가려면 물레재를 넘어야 했다. 도로가 없을 때는 걸어서 험한 고개를 넘었다. 서낭당에 그 시절 주민들의 애환과 기원이 담겨 있다.

물레재에서 내려오면 소사마을이다. 산비탈에 들어앉은 마을이 수려한 뼝대와 동강을 바라본다. 비료를 뿌린 널찍한 사과밭이 평화롭다. 소사마을에서 내려오면 동강을 건너는 세월교와 만난다. 다리가 없던 시절, 연포마을은 동강으로 끊긴 섬 같았다. 여기서 줄배를 타고 연포마을로 들어갈 때, 얼마나 설렜던가.

연포분교는 캠핑장을 꾸미면서 많이 변했지만, 학교 건물은 옛 모습 그대로다. 오지 캠핑 장소로 마니아 사이에 인기다. 연포분교는 영화 〈선생 김봉두〉 촬영장으로도 유명하다. 옛 분교의 아름다운 모습이 영화에 오롯이 남았다. 연포분교캠핑장 마당에서 뼝대 세 봉우리가 잘 보인다. 주민들은 칼봉, 둥근봉, 큰봉이라 불렀다. 연포마을에는 달이 세 번 뜬다는 말이 있다. 달이 세 봉우리에 가렸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연포분교는 1969년 개교해 졸업생 169명을 배출하고 1999년 폐교했다.

캠핑장 옆에 연포상회가 있어 반갑다. 연포상회는 마을의 유일한 가게이자 식당으로, 오래전부터 이 자리를 지켰다. 소사마을에 살던 곤옥란 씨 부부가 20여 년 전에 인수했다. 곤 씨의 세 아들도 연포분교를 나왔다. 대처로 나간 세 아들은 지금도 명절에 모이면 줄배 타고 등교하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웃는다고 한다.

연포마을에서 나와 동강 주변의 명소를 둘러보자. 다시 물레재를 넘어 원덕천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왼쪽 도로를 따르면 제장마을 입구다. 마을로 건너가는 다리 아래로 시원하게 흐르는 동강과 백운산이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고성리에는 걸출한 전망대가 두 개 있다. 정선고성리산성(강원기념물)과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이다. 해발 425m 능선을 따라 돌로 쌓은 산성은 삼국시대 성으로 추정된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산성을 한 바퀴 도는 데 넉넉히 한 시간쯤 걸리다. 동강과 주변 산세를 감상하면서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당당하게 ‘전망’이란 이름을 사용한다. 그만큼 동강 조망이 탁 트인 곳에 들어섰다. 이름은 휴양림이지만, 숙소가 없는 캠핑장이다. 휴양림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소가 전망대다. 널찍한 전망대에 서면 백운산 아래 흐르는 동강 풍경이 압도한다. 명당으로 알려진 1·2번 덱에는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있다. 휴양림은 전기 시설을 갖춰 사계절 캠핑이 가능하다. 캠핑하지 않더라도 휴양림에 자리한 카페의 커다란 유리창으로 동강을 볼 수 있다.

휴양림에서 내려오면 가수리까지 동강을 끼고 달린다. 야트막한 언덕에 나리소전망대가 있다. 동강이 백운산 아래로 흐르다가 작은 소에 에메랄드빛으로 담겨 백사장과 어우러진 모습이 일품이다. 다시 동강을 끼고 한동안 달리면 가탄마을 거쳐 가수리에 닿는다. 예미초등학교 앞 언덕에는 수령 57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우뚝 섰다. 느티나무 아래 평상은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평상에 앉아 평화로운 동강을 바라보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당일 여행 코스〉

예미역→연포마을(연포분교캠핑장)→정선고성리산성→동강전망자연휴양림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예미역→연포마을(연포분교캠핑장)→정선고성리산성→동강전망자연휴양림

둘째 날 / 나리소전망대→가탄마을 섶다리→가수리 느티나무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정선여행 www.jeongseon.go.kr/tour

- 연포분교캠핑장 https://yeonpocamping.modoo.at

- 동강전망자연휴양림(정선군시설관리공단) www.jsimc.or.kr

○ 문의 전화

- 정선군청 관광과 033)560-2370

- 정선군콜센터 1544-9053

- 연포분교캠핑장 010-8239-1786

- 동강전망자연휴양림 033)560-3464

○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제천 IC→신동교차로→천포삼거리→예미교차로→동강고성안내소→연포마을(연포분교캠핑장)

○ 숙박 정보

- 상유재 : 정선읍 봉양3길, 033)562-1162, https://sangyouje.modoo.at

- 모니카안뜰 : 신동읍 함백로, 033)378-8848, http://모니카안뜰.com

- 동강테라스민박 : 정선읍 아랫만지산길, 033)563-6707, https://sueartlee.modoo.at

- 가리왕산자연휴양림 : 정선읍 가리왕산로, 033)562-5833, www.foresttrip.go.kr

○ 식당 정보

- 정원광장 : 곤드레밥·두부구이, 신동읍 의림로, 033)378-1237

- 모니카안뜰(서울맛집) : 돈가스·잔치국수, 신동읍 함백로, 033)378-6262

- 국일반점 : 짜장면·볶음밥, 신동읍 함백로, 033)378-7988

- 동광식당 : 황기족발·콧등치기국수, 정선읍 녹송1길, 033)563-3100

○ 주변 볼거리

정선아리랑시장, 아우라지, 화암약수, 덕산기계곡 등

글·사진 : 진우석(여행 작가)

제목 : 열두 굽이 봄을 깨워 달리는 보은 말티재

위치 :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말티재전망대)

내용 : 어디든 내달리고 싶은 봄이다. 봄이 마음을, 길이 바퀴를 움직인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IC에서 국도25호선을 타고 장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열두 굽이 말티재가 나온다. 이름부터 지붕이나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를 합쳤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도 말티재에서는 절로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그래서인지 창문을 내리고 계절을 만끽하는 드라이브 여행에 제격이다. 길이 험해 버스 시동이 꺼지던 일은 추억이다. 도로가 지금 모습으로 정비된 후 승용차부터 픽업트럭, 버스, 자전거까지 바퀴가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린 드라이브 코스다.

나무가 새잎을 틔운 봄엔 굽잇길이 더욱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장재저수지에서 해발 430m 정상까지 약 1.5km 거리로,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표지판 옆에 세운 세조의 조형물이 말티재의 시작을 알린다. 지금은 황매화 1만 8000주가 이제나저제나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 중이다. 노란 매화 향에 취해 굽이마다 설치된 반사경을 놓치지 말자. 핸들을 좌우로 돌릴 때, 반대편 차량을 확인하며 안전 운행할 것.

돌고 도는 굽잇길에 역사가 켜켜이 쌓였다. 말티재는 장안면 장재리와 속리산면 갈목리를 연결하던 고개인데, 인근 터널이 뚫리기까지 속리산과 법주사로 향하려면 이 길에 발자국을 남겨야 했다. 신라가 삼년산성을 쌓을 때부터 주요 교통로로 이 길을 사용했다고 전하고,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에 행차할 때 임금이 다니는 길을 닦기 위해 3~4리에 걸쳐 얇은 돌을 깔았다는 내용이 조선 관찬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있다. 태조 이성계는 왕이 되기 전, 법주사 말사인 상환암에서 백일기도를 올리려고 험준한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특히 말티재는 조선 7대 임금 세조와 인연이 깊다. 세조는 한양에서 청주를 거쳐 속리산으로 향할 때 말티재를 넘었다. 수양대군 시절부터 스승이던 신미대사를 만나러 온 길이었다. 세조가 고개에 이르러 연에서 내려 말로 갈아탔다고 전해지는데, 가마가 오르지 못할 정도로 가팔랐기 때문이다. 왕도 힘겹게 오른 말티재에 자동차 길이 개설된 건 1924년. 도로 폭을 확장해 지금 모습의 원형을 갖춘 것이 1960년대니, 그 옛날 걸어서 고개를 넘던 사람들에게는 내뱉은 숨만큼 각자 사연이 있었겠다.

스릴이 넘치는 S자 코스를 완주하면 백두대간속리산관문이 맞이한다. 관문은 3층 터널로 조성했는데, 아치형 생태 통로를 만들고 양쪽에 자비성과 보은성 현판을 걸었다. 1층은 차량 통행 터널이고, 2층에는 생태 문화 교육장과 상설 전시관, 꼬부랑길카페를 마련했으며, 3층은 야생동물이 오가는 생태 숲으로 복원했다.

말티재전망대는 2층 꼬부랑길카페를 지나 전시관을 통과하면 나온다. 초록 나뭇잎 모양 나선형 전망대가 눈에 띈다. 전망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동시 수용 인원 70명이다. 높이 20m 전망대에 오르면 열두 굽이 말티재가 한눈에 잡힌다. 툭 튀어나온 전망대 끝을 향해 조심스레 발을 내디딘다. 나무 덱이 바람에 흔들려 아찔한데, 고갯마루에 이르러 굽어보는 장쾌한 전망이 긴장하고 올라온 고갯길 드라이브와 맞바꿀 선물이다.

말티재 드라이브 여행은 정해진 코스가 없다. 온 가족이 만족할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의미. 봄 숲을 만끽하려거든 전망대에서 시작하는 순환형 말티재꼬부랑길(10.4km)을 자박자박 걸어보자. 천연림이 좌우로 우거져 상쾌하다. 스카이바이크와 스카이트레일, 집라인, 모노레일을 갖춘 속리산테마파크는 꼭 한번 들러봄 직하다. 현재 모습으로 완성되는 데 10년이 걸렸다. 2012년 말티재권역산림휴양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 속리산건강수목원에 이르기까지 약 559억 원을 들인 ‘신상’ 여행지다. 솔향공원과 속리산자생식물원, 키즈레포츠체험장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상춘객의 설렘 가득한 모노레일을 타고 목탁봉 정상에 오른다. 모노레일은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하며,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전망대에서 하행 시각을 예약하고 카페와 공원을 둘러보면 된다. 3층 전망대에서 속리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관음봉, 문장대, 문수봉, 비로봉에 언젠가 오를 다짐을 전하며 카메라 줌을 당기면 보은 속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까지 보인다. 목탁봉전망대 준공 기념으로 정이품송의 아들 나무를 심었다. 100년 된 살구나무 목탁도 눈에 띈다. 목탁을 세 번을 치면 소원이 이뤄진다니 재미 삼아 두드려도 좋겠다.

말티재전망대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천년 고찰 법주사(사적)에 닿는다. 법주사로 향하는 길목에서 장대한 소나무와 마주한다. 보은 속리 정이품송은 세조와 연을 맺은 지체 높은 소나무다.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가마가 걸리지 않도록 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렸고, 돌아갈 때는 소낙비를 피할 우산이 되어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폭풍과 폭설, 강풍으로 잘린 가지가 600년 장구한 세월을 대변한다. 약 7km 떨어진 곳에 보은 서원리 소나무(천연기념물)가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서원리 소나무는 정이품송의 정부인 소나무로 불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된 법주사는 90개가 넘는 말사를 거느린 대형 사찰이다. 호서 지방 최고 사찰을 뜻하는 일주문을 지나 산책로를 걸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금동미륵대불과 호위 무사처럼 나란히 선 전나무 두 그루가 시선을 압도한다. 국보로 지정된 쌍사자석등과 팔상전, 석련지를 비롯해 보물 13점, 충북유형문화재 등 문화유산을 찾아보기만 해도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법주사를 가장 알차게 보는 법은 문화해설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법주사에 상주하니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문의하자.

드라이브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보은 삼년산성(사적)이다. 보은군은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로, 470년(자비왕 13)에 삼년산성을 축조했다. 둘레 1.8km에 너비 5~8m, 높이 13~22m로, 현존하는 약 2000개 산성 가운데 유일하게 축조 연대가 정확히 알려졌다. 오정산 정상을 둘러싼 성벽을 보면 산성의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출입구는 서문으로 약 340m가 복원됐다. 한반도 고대 산성의 진수를 보고 싶다면 삼년산성으로 갈 일이다.

〈당일 여행 코스〉

말티재→말티재전망대→장재저수지→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속리산자생식물원→속리산테마파크모노레일→목탁봉전망대→보은 속리 정이품송→법주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말티재→말티재전망대→장재저수지→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속리산자생식물원→속리산테마파크모노레일→목탁봉전망대→보은 속리 정이품송→법주사

둘째 날 / 보은 서원리 소나무→보은 우당고택→보은군농경문화관→보은 삼년산성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보은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tourboeun.go.kr/tour.do

-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www.foresttrip.go.kr

- 법주사 www.beopjusa.org

○ 문의 전화

-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043)540-3493

- 속리산관광안내소 043)542-3006

-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043)543-6282

- 말티재전망대 043)540-3220

- 속리산테마파크모노레일 043)542-7998

- 법주사 043)543-3615

- 삼년산성 043)542-3384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보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회(07:30~18:30)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4회(14:00~20:00) 운행, 약 3시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3회(07:05, 10:30, 17:30)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보은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510번·511번·520번 농어촌버스 이용, 갈목리 정류장 하차, 속리산테마파크모노레일까지 도보 약 6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보은시외버스공용정류장 043)542-0160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청주 JC→당진영덕고속도로(청주-상주)→속리산 IC 속리산·법주사 방면 오른쪽→상장교차로 좌회전→구인삼거리 법주사·말티재 방면 우회전→장재삼거리 속리산·법주사 방면 우회전→말티재

○ 숙박 정보

- 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 : 속리산면 속리산로, 043)540-3220, http://songnihuyang.foresttrip.go.kr

- 레이크힐스호텔 속리산 : 속리산면 법주사로, 043)542-5281, https://songnisanlakehills.modoo.at

-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 장안면 속리산로, 043)543-6282, www.foresttrip.go.kr

- 어라운드빌리지 : 탄부면 사직1길, 070-8638-6214, http://aroundvillage.kr

○ 식당 정보

- 속리산큰집 : 큰집정식·산채비빔밥, 속리산면 법주사로, 043)543-3720

- 코끼리식당 : 자연산버섯전골, 보은읍 삼산로2길, 043)544-4567

- 화성가든 : 대추정식·한우생등심, 보은읍 교사삼산길, 043)544-2035

- 엄마손칼국수 : 칼국수, 보은읍 삼산남로, 043)543-2007

○ 주변 볼거리

오장환문학관, 펀파크 등

글·사진 : 길지혜(여행 작가)

제목 : 살랑살랑 차 타고 봄 타러, 국도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

위치 : 경북 봉화군 청량로

내용 :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 초입에 이르는 국도35호선 구간은 《미슐랭 그린 가이드》가 선택한 여행지다. 프랑스에서 창간한 《기드미슐랭》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여행 정보서다. 레스토랑 정보를 소개하는 《레드 가이드》와 여행 정보를 소개하는 《그린 가이드》로 나뉘는데, 《그린 가이드》가 일찌감치 이 길에 별 하나를 부여했다. 이 선택이 의미 있는 건 우리에게 익숙한 길의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낯설어 매력적인 여행지로 보였다는 사실이다. 꾸밈없는 아름다움은 내 것이라 쉬이 지나쳤으리라.

봄 역시 이 길의 좌우에서 산기슭을 따라 번진다. 그 가운데 봉화의 골은 또 한 번 깊고 그윽해서, 마치 계절의 전령이 숨겨둔 봄의 통로인 양하다. 낙동강과 황우산, 만리산, 청량산 등이 주거니 받거니 열어놓은 여로를 지나며 봄의 푸름을 실감케 한다. 샛길로 접어들어 사람과 마을을 만나노라면 잊고 지난 고향의 향취가 아지랑이처럼 코끝을 간질인다. 그 순간 겨우내 잊고 지낸 여행의 감성이 새순처럼 돋아난다. 그러니 이 길은 조금 더디게, 자주 멈춰 서서 구석구석 마주하며 지나는 것이 맞겠다.

느릿하게 누리며 남하할 요량이라면 사미정계곡 즈음에서 국도35호선으로 접어들 일이다. 호젓한 도로는 오른쪽으로 낙동강을 향하는 운곡천이 흐르고, 왼쪽으로 다정한 산골 풍경이 스친다. 그러다 운곡천에서 잠깐 멀어져 수수한 산길을 얼마간 오른다.

범바위전망대는 삼동리가 끝날 무렵 나타난다. 길가 절벽 위 낮은 바위산은 조선 시대 선비 강영달이 선조의 묘소에 절하다가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길가 덱 곁 바위산에는 호랑이 모형 두 개가 전망대 위치를 알린다. 전망 덱은 발아래로 아득한 곳, 황우산 가장자리를 빙 둘러 흐르는 낙동강이 장관이다. 한반도를 닮았다는데, 꼭 그 비유가 아니어도 자연의 위엄을 느끼기 충분하다. 물길은 매호유원지를 돌아 운곡천이 합류하는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까지 유유히 흐른다.

범바위전망대에서 신비의도로를 지나면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이 나온다. 신비의도로는 오르막이 내리막처럼 보이는 착시가 특이하다. 이어진 길은 도천리까지 운곡천이 나란하고, 명호면사무소 인근에서 도천교를 건너자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이다.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지류는 운곡천과 만나 본류를 이룬다. 공원은 합수머리에 위치한다. 공원 북쪽에서 강을 건너 남쪽 명호이나리출렁다리까지는 차에서 내려 짧은 산책 삼기에 적합하다. 이나리는 황우산 아래 낙동강과 운곡천이 만나는 나루를 뜻한다. 명호이나리출렁다리에서 두 물길이 만나는 모습이 선명하다.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부터 안동시 경계까지 줄곧 낙동강을 곁에 두고 달린다. 봉화의 산이 줄짓고, 관창1교와 관창2교가 낙동강 좌우를 넘나들어 봄날 드라이브의 상쾌함을 더한다. 예던길 선유교나 만리산전망대, 청량산 청량사 등에 들러 괜스레 가쁜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한다.

예던길은 ‘가다’ ‘다니다’를 뜻하는 옛말 ‘예다’에서 딴 이름이다. 퇴계 이황은 10대 시절 숙부에게 글을 배우기 위해 집과 청량산을 오갔는데, 그 걸음이 노년까지 이어졌다. 예던길은 그 자취를 좇아 만든 걷기 좋은 길이다. 봉화의 예던길은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에서 청량교 정도다. 그 중간 지점의 예던길 선유교는 백용담 소(沼) 위의 ‘신선이 노니는 다리’라는 의미다. 하류 쪽은 초록 물빛과 기암이 조화를 이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만리산전망대는 오마교 건너 만리산 방면 샛길에 위치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로, 국도35호선을 조망하기에 맞춤하다. 만리산 반대편은 봉화가 자랑하는 청량산이다. 아름답지만 험준해서 정상에 오르려면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청량사 정도는 다녀올 만하다. 국도35호선 봉화 구간은 이즈음에서 끝나지만, 안동시 도산면까지 드라이브를 연장해도 무방하다.

청량산을 그저 바라보고 싶다면 만리산전망대 지나 자리한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가 신의 한 수다. 펜션에서 운영하는 무인 카페로 청량산 ‘풍경 맛집’이다. 청량산은 산(山) 자를 닮았다는데, 카페 창가에서 주봉인 장인봉을 비롯한 세 봉우리가 또렷하다. 인생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자리다. 그저 멍하니 보기만 해도 산의 이름처럼 청량한 기운이 차오른다. 자판기에서 음료를 선택해 마시는 무인 방식으로 운영하지만, 운이 좋아 주인장 김두한 씨를 만나면 좀 더 풍성한 먹거리를 맛보고 청량산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다만 카페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국도35호선에서 벗어나 산길을 오르는데, 외길이라 교행 시 주의해야 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5179ha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방문자센터에서 약용식몰원까지 순환하는 코스만도 한 시간가량 걸린다.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축구장 6개 크기로 조성한 호랑이숲이다. 백두대간의 상징, 백두산호랑이 ‘한청’과 ‘우리’를 볼 수 있다. 호랑이숲을 포함한 코스는 최소 두 시간, 수목원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다면 세 시간은 잡아야 한다. 트램(유료)을 이용하거나, 숙박과 해설을 겸한 가든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숲길 일부 구간은 보수로 관람을 통제하니 참고하자.

봉화는 누각과 정자가 103동에 이르는, 우리나라 누정 문화의 숨은 명소다. 봉화정자문화생활관에서 우리나라 누정의 멋을 느껴보자. 실내 전시실인 누정전시관은 영상실(요산요수)에서 출발해 1전시실(누정세계), 2전시실(음풍농월), 3전시실(봉화유람)로 이어진다. 2전시실에서 누정의 사계를 간접 체험한다. 야외 전시장 누정오경에는 담양 소쇄원의 광풍각, 제천 청풍면의 한벽루, 서울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 등을 재현했다. 숙박 시설 솔향촌에서 묵어갈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자연 여행 / 국도35호선→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청량사

문화 여행 / 국도35호선→봉화정자문화생활관→국립백두대간수목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국립백두대간수목원→국도35호선→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

둘째 날 / 청량사→봉화정자문화생활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봉화문화관광 www.bonghwa.go.kr/open.content/tour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www.bdna.or.kr

- 봉화정자문화생활관(봉화군체육시설사업소) www.bonghwa.go.kr/open.content/facility

○ 문의 전화

-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054)679-6342

-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 010-6558-4857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054)679-1000

- 봉화정자문화생활관 054)679-6967

○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풍기톨게이트→소백로 봉화·풍기 방면 우회전, 1.3km→죽령로 9.6km→경북대로 봉화·울진 방면 우측 도로, 844m→국도36호선 봉화·울진 방면 지하차도 진입, 35.3km→봉명로 봉성·영양 방면 13.8km→청량로 현동·태백 방면 좌회전, 3.1km→청량로(국도35호선)

○ 숙박 정보

- 봉화정자문화생활관 솔향촌 : 봉성면 부랭이길, 054)679-6967, 6951, www.bonghwa.go.kr/open.content/facility

- 권진사댁 : 춘양면 낙천당길, 054)672-6118, https://kwonjinsadaek.modoo.at

- 성암재 : 춘양면 서동길, 054)673-5011, https://seongamje.modoo.at

- 토향고택 : 봉화읍 바래미1길, 054)673-1112, http://tohyang.modoo.at

○ 식당 정보

- 원조약수식당 : 닭불고기, 봉성면 진의실길, 054)672-9943

- 청봉숯불구이 : 돼지숯불구이, 봉성면 봉명로, 054)672-1116

- 산수유길사이로 : 산길로큰밥상, 봉성면 산수유길, 054)673-5860

○ 주변 볼거리

봉화닭실마을, 청옥산자연휴양림, 분천역 산타마을, 봉화목재문화체험장

글·사진 : 박상준(여행 작가)

제목 :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이어지는 낭만의 드라이브 여행,

남해 물미해안도로

위치 :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미조항), 삼동면 동부대로(물건항)

내용 : D. H. 로렌스는 《바다와 사르디니아》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누구나 이동의 절대적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도 특정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필요성을.” 이 문장을 보자마자 왜 해마다 봄이면 서쪽도, 동쪽도, 북쪽도 아닌 ‘남쪽’이 그토록 떠올랐는지 알 것 같았다. 볕이 좋고, 산의 초목이 산뜻하며, 꽃이 가장 먼저 피는 남쪽. 하지만 남쪽으로 간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근원적 충동이 있다. 말하자면 ‘끝’이라는 느낌, 더 갈 곳이 없기에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 같은 것.

고흥, 여수, 통영, 거제 등 남쪽에 아름다운 도시가 많지만 그중 남해(南海)는 이름부터 상징성이 있다. 남해는 ‘우리나라 남쪽 바다’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남해(sea)의 남해(island)라니, 얼마나 특별한가. 비슷한 예로 동해(東海)가 있다. 그러나 강원도 동해시는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1980년에 새로 붙인 행정구역 명칭이고, 경남 남해군은 무려 1200여 년 전 신라 경덕왕이 지은 지명이니 이 땅에 흐른 세월을 짐작하면 그저 아득하다.

남해는 경남 남서부에 자리한 섬이다. 크게 남해도와 창선도로 구성된다. “남해가 섬이라고?” 하며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남해는 섬이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 다만 1973년 하동군 금남면과 남해군 설천면을 연결하는 남해대교가, 2003년 사천시 대방동과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삼천포대교가 놓이면서 남해는 두 발로 이동하는 육지가 됐다. 특히 남해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로, 개통한 지 50년이 된 지금도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차를 타고 건너온 남해. 4월의 봄빛 찬연한 남해를 드라이브하며 여행한다. 한 마리 나비를 닮은 남해를 제대로 돌아보려면 왼쪽 위 날개에 해당하는 설천면에서 출발해 남쪽과 동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가다가, 오른쪽 위 날개에 해당하는 창선면에서 마무리하고 창선·삼천포대교로 빠질 것을 추천한다. 이 길은 100km가 넘는 남해군 일주도로로 바다와 해변, 산, 숲, 문화 명소 등을 두루 지나기에 남해 여행 코스로 더할 나위 없다.

그중 2010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에 오른 물미해안도로는 남해가 자랑하는 약 15km 드라이브 코스로, 일부 가파른 암벽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와 굽이진 길을 지나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섬이 인상적이다.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도로’라는 의미에서 첫 글자를 따 물미해안도로라고 하는데, 물건리나 미조리 어느 쪽에서 출발해도 좋다. 초전몽돌해변과 항도몽돌해변,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등 스치고 만나는 곳이 드라이브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물미해안도로를 일주하기 위해 남해군 최남단의 미조항에 도착했다. ‘미륵이 도운 마을’ 미조리에 있는 이곳은 풍광이 아름답고 어장이 비옥하기로 유명해 봄에는 멸치잡이로, 가을에는 갈치잡이로 낚시꾼이 문전성시다. 이를 증명하듯 미조항음식특구에는 멸치갈치세트를 대표 먹거리로 내세운 식당이 여러 곳이다. 항구 인근에 해풍을 막기 위해 조성한 남해 미조리 상록수림(천연기념물)이 있고, 등대와 방파제까지 해상산책로를 마련했다.

미조면 송정리의 초전몽돌해변은 미조항에서 빠져나와 물미해안도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국도3호선 초입에 자리한다. 캠핑장이 있는 초전마을은 여름이면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초봄의 해변은 고요하고 정갈하며 평화롭다. 파도 한 점 없이 거울처럼 잔잔한 바다에서 유리알처럼 빛나는 몽돌이 눈에 띈다. 몽돌은 파도와 해류, 바람 등의 영향으로 닳고 닳아 동글동글해진 돌을 말한다. 촉감이 보드랍고 따뜻해서 어루만지는 것만으로 각별한 체험이다.

몽돌을 만나는 또 다른 장소가 지척에 있으니 항도몽돌해변이다. 바닷가 선착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긴 방파제가 놓였고 방파제로 가는 길목에 커다란 갯바위가 있는데, 그곳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남해의 어떤 비경보다 은밀하다. 몽돌을 기념 삼아 집으로 가져가는 관광객이 많다고 한다. 몽돌의 아름다움이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도 전해지도록 마음을 모으자.

남해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구석구석에 다양한 명소가 있어 5분이 멀다 하고 차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명색이 드라이브 여행이니 차를 타고 시원하게 달려본다. 한낮의 바다 위로 윤슬이 부서진다. 바다는 떨어질 듯 위태롭게 다가오기도 하고 저 아래로 멀어지기도 한다. 품에 안을 듯 소박하게 느껴지다가 태평양처럼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곳이 어디든 늘 눈 닿는 곳에서 반짝인다.

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 여행의 마무리는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에서 장식한다. 물건항 방조제가 바라보이는 약 1.5km 물건해변을 따라 펼쳐진 폭 30m 방대한 숲이다. 태풍과 해일, 밀물 등 염해에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그마치 300여 년 전, 이곳 주민들이 방풍림으로 조성했다. 팽나무, 푸조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등 낙엽활엽수 40여 종과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2000여 그루를 심었으나, 현재는 나목만이 그윽하다.

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전후로 금산 보리암에 들르자.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과 함께 해수 관음 성지이며, 남해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곳이다. 태조 이성계가 여기서 백일기도를 올린 뒤 조선왕조를 열었다고 해서 더 유명해졌다. 보리암에서 발아래 펼쳐지는 풍광은 왜 이곳이 남해1경인지 절로 수긍하게 한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이다.

물미해안도로를 지나다 보면 도로 중간에 등대 모양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360° 파노라마로 바다를 조망하는 남해보물섬전망대다. 총 3개 층으로 구성되는데 1층은 남해군 특산물 판매점, 2층은 베이커리 카페와 스카이워크 체험장, 3층은 노을전망대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 스카이워크 기본 체험비 8000원이다.

남해독일마을은 1960~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 독일로 파견돼 헌신한 젊은 광부와 간호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경상남도와 남해군이 2001년부터 건설한 곳이다. 마을 내 파독전시관에서 당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고단한 삶의 흔적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할 것을 제안한다. 파독전시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1000원이다.

〈당일 여행 코스〉

금산 보리암→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미조항-물건항)→남해독일마을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금산 보리암→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미조항-초전몽돌해변-물건항)

둘째 날 / 남해독일마을→남해보물섬전망대→항도몽돌해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남해랑, 만남해(남해군여행) http://namhae.go.kr/tour/main.web

- 남해보물섬전망대 https://namhaeskywalk.modoo.at

- 남해독일마을·파독전시관 http://남해독일마을.com

○ 문의 전화

- 남해군청 관광진흥과 055)860-8601

- 남해관광안내 055)863-4025

- 물건리 방조어부림 055)860-8631

- 금산 보리암 055)862-6115, 6500

- 남해보물섬전망대 055)867-6022

- 남해독일마을 관광안내소 055)867-8897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남해,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6회(07:10~19:30) 운행, 약 4시간 30분 소요.

남해공용터미널 정류장에서 501번·502번·503번·504번 농어촌버스 이용, 남흥여객미조영업소 정류장 하차, 미조항까지 도보 약 1km.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남해공용터미널 055)863-5056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통영대전고속도로→사천대로→대방사거리에서 남해·창선 방면→단항회전교차로에서 남해·미조 방면→초전삼거리에서 미조 방면→미조항

○ 숙박 정보

- 엘림마리나&리조트 : 삼동면 동부대로1122번길, 055)867-6767, www.elimmnr.co.kr

- 웨이포인트풀빌라 : 서면 남서대로, 010-8836-1388, www.wpv.co.kr

- 남해비치호텔펜션 : 남면 남서대로, 055)862-8880, http://bichihotelpension.com

○ 식당 정보

- 미조식당 : 세트메뉴(멸치회+멸치쌈밥+멸치튀김), 미조면 미조로, 055)867-7837, https://mijotheadma.modoo.at

- 바다소리 : 모둠회·물회·회덮밥·해물탕·황태해장국, 삼동면 동부대로1122번길(엘림마리나&리조트 내), 055)867-8979, www.elimmnr.co.kr

- 은성쌈밥 : 전복돌솥밥·꼬막비빔밥·멍게비빔밥, 삼동면 동부대로, 055)867-0012

○ 주변 볼거리

상주은모래비치, 송정솔바람해수욕장, 국립남해편백자연휴양림, 바람흔적미술관, 나비생태공원, 남해바래길, 원예예술촌, 다랭이마을, 남해대교, 삼천포대교

글·사진 : 장보영(여행 작가)

출 처 : 한국관광공사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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